코로나 시대가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도 언젠가 간다. 빠르면 내년일 수 있다. 학생 수준은 내려갔는데 수업은 제대로 안 된다. 그러면 수업이 어디로 가야 하는 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내가 담당하는 물리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처럼 공학을 공부하기 의한 기초로 물리를 공부하는 시대는 적어도 우리 대학에서는 지나갔다고 본다.
1. 고등학교 과정도 가능하다.
- 지난 학기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았는데 고등학교 물리 교재로 수업했으면 좋겠다는 학생들이 많아 놀랐다. 대학에 입학하여 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는가? 하지만 평생교육의 개념이 자리 잡은 오늘날 고등학교 과정을 고등학교에서만 배워야 한다는 법은 없어졌다. 학생들이 요구하면 고등학교 과정이 아니라 중학교 과정이라도 수업 해야 한다.
2, 진도를 천천히 나가야 한다.
- 물리책을 가능한 대로 많이 커버하여 학생들의 공학수업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는 의무도 사라졌다. 지금은 물리 자체로 충분하다. 그러면 물리 과목과의 친숙이 가장 우선한다. 한 학기 내내 한 챕터를 배워도 좋으니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한다.
3. 학생들에게 예습/복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 본래 물리과목은 주당 2시간 수업을 위해서는 적어도 5시간의 예습과 5시간의 복습이 메주 이루어져야 하는 과목이다. 하지만 예습 복습 하는 학생은 우리 학교에 안 들어온다. 다른 대학들처럼 예습/복습을 한다고 가정하고 수업 하다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예습/복습을 않는다는 가정 하에 특별한 수업 준비 없어도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이것을 배워 공학에 써먹는다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
4. 시험은 4지선다형 객관식으로 출제한다.
- 이유는 설명할 필요조차도 없다. 구태여 쓴다면 학생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좋아해야 강의평가도 좋다. 본부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도 좋으니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를 올려 달라고 한다. 본부에서 수업만족도를 측정하는 기준은 강의평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