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계열에서 가장 우수한 교수진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던 기관공학부가 금년도 입시에서 기관계열 중 3위를 차지했습니다(1위는 해경학부), 이것이 금년만 그런 것이 아니고 매년 그렇다 보니 기관공학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기관공학부에서 2가지 대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대책1: 학교가 교명을 바꿔 학생 모집에 유리하게 한 것처럼, 기관학부도 학부명을 학생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것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바꾸는 데는 교수님들이 다 찬성하나 무엇으로 바꿔야 하는가에는 답이 아직 없습니다.
대책2: 기사시험 준비반 또는 한국전력 준비반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전기기사만 있으면 한전 입사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전기기사 소지자가 워낙 많다 보니 플러스 알파를 요구합니다. 나주에 한전 본사가 있어 지역인재 할당제를 한다고 하나, 이것도 전기기사를 가졌을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기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학점과, 높은 토익 점수, 그리고 자기소개를 잘 써서 입사지원서와 함께 회사에 내면 취업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해운회사나 가능한 것입니다. 일반회사는 사람들이 잘 지원하지 하지 않는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공대 출신들은 이렇게 취업하는 경우도 있으나, 해사대 출신들에게는 해기사 수업만 받았기 때문에 실력을 증명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 기계기사가 이를 증명하는 좋은 대안입니다.
제가 알기로 전기기사는 우리 학부에서 매년 1명 정도는 합격하지만 아직까지 기계기사에 합격한 학생은 없없습니다. 기계기사 합격률은 전기기사보다 훨씬 높음에도 그런데 학생들이 아예 응시를 않기 때문입니다.
기사반 운영이 심도 있게 논의지만 이에 반대하는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기관사 업무도 제대로 모르는 주제에 무슨 기사냐는 것입니다.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나 학생들 중에는 기관사 업무를 잘 아는 학생들도 많고, 기관사 외에 다른 길도 찾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만일 전기기사반(또는 한전 대비반)이 설치되면 제가 지도교수가 될 것입니다. 인강도 지원하지만 전 과목을 직접 가르쳐서 매년 몇 명 씩 책임지고 합격 시킬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