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 자격증은 바다에 있을 때만 유용하고 육상에 나오면 큰 의미가 없지만, 전기기사는 육상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전기기사 자격증을 가지면 한국전력을 비롯하여 전기관련 회사에 취업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아니고 다른 직종이라도 전기기사를 가졌다면 자격증 중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다. 예를 들어 경찰 시험을 칠 때도 기사 자격증이 3~4단계로 평가되는데, 전기기사는 가장 윗 단계 점수를 받는다. 해기사 자격증은 졸업하면 누구나 받지만, 전기기사는 적어도 10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목과도 토목기사 자격증이 있지만 두 자격증은 크게 다르다. 토목기사는 토목과 나오면 웬만하면 다 합격하나 전기기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자격증들 중에 전기기사가 경쟁률이 높은 대신에 가치도 높다.
전기기사는 예비시험으로서 객관식인 1차시험과, 본시험으로서 주관식인 2차시험이 있는데, 1차는 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칠 수 있다. 기관학부에서 전기 전공 이외의 타 전공도 전기관련 학점이 일정 이상이면 응시가 가능하다. 메카는 물론 기경학부 학생도 거의 다 지원이 기능하다.
최근 기관학부 4학년 학생들이 1차시험에 60%대로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1차시험은 과목 평균이 60% 이상이고 과락만 면하면 누구나 합격인 절대평가다. 2차는 1차 합격 후 2년 이내에 합격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 기관공학부 전기전공 학생들 중에서 성적이 중간 이상이면 1차는 합격한다.
최근 현재 기관사로 근무 중이며 과거 내 실험실에 한 학기 있었던 학생이 학교로 찾아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배에서 두 달 공부해서 80%대로 합격했다고 하였다. 그 졸업생 실력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내년에 하선하고 2차를 친다고 하는데 아마 합격할 것이다. 보통 1차를 80% 이상으로 합격한 사람은 2차도 무난하게 합격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 학교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잠재능력을 충분히 갖춘 학생들이 입학한다. 학생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교수와 학생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데 학생이 7 교수가 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