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사정상 이번에 2학년 학생들을 위한 열역학 계절학기를 반드시 열어야 하는 입장인데, 계절학기를 하기로 하신 교수님께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금년에 한해 내가 대신 계절학기를 맡게 되었다.
열역학은 재료역학, 유체역학과 함께 기계공학의 3역학이라 불리는데 에너지를 다루는 학문이다. 열역학 3대 기본 변수인 압력, 부피, 온도와 기타 여러 조건을 가지고 열기관이나 냉동기관 등의 열역학적 상태를 다룬다.
엔진을 다루는 기관계열에서는 당연히 알아야 되는 것이고, 조선공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수강신청한 학생들을 보니 약 40명의 기관학부 학생들 외에, 기경학부, 메카학부, 그리고 조선과까지 합해서 약 50명이 수강신청을 하였다. 강의실이 1323인데 약 50명 들어간다.
강의계획서는 보드-파일에 첨부파일로 올라가 있다. 교재는 중간 수준(지방 거점 국립대학 수준) 열역학 교재로 센겔(Cengel) 책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번역판을 구입하면 된다. 아니면 이 홈피에 한시적으로 올라가 있는 영문 pdf 본을 다운받아 공부해도 된다.
센겔 책은 전세계에서 오랫동안 교재로 사용되면서 틀린 곳들이 수정되어 오타가 거의 없다. 그리고 좋은 그림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인쇄는 컬러인데 열을 다루기 때문에 컬러가 유리하다. 시각적인 것은 이해를 돕고 기억에 오래 남아 교육효과를 높인다.
센겔 책은 본래 두 학기용 책인데 이번에 절반 정도를 수업할 예정이다. 목표 진도는 8장 '엑서지'까지다. 책의 내용들 중에 엑서지는 20세기 2차대전 이후에 출현한 개념이다. 중간시함은 7월 3일(+,- 1일의 변동 가능성이 있음), 기말시험은 7월 17일이다.
영문판을 기준으로 수업을 하는데 반드시 책 내용을 여러번 읽고 수업에 들어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하루에 3시간 수업이면 하루에 적어도 그 두배인 6시간은 공부해야 내용을 모두 이해하여 일반대학 기계과에 근접하는 공부를 하게 된다.
공부하려는 학생에게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여름학기 열역학을 잘 마친 학생은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앞으로 열역학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자신감을 충전하여 학기를 마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아무 준비 없이 수업에 들어와 대충 앉아있다가 학점이나 받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아주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여름학기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