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해사대는 여학생 비율이 10%로 제한되어 있었다. 이번에 사관학부를 제외한 해사대 전 학부가 15%로 올렸는데 기관공학부는 아예 제한을 철폐하여 공대처럼 남여학생을 통합하여 선발하기로 하였다. 사관학부는 일정 이상을 장교로 임관시켜야 하므로 여학생 비율을 올리기 어렵다. 이 규정은 내년에 지원하는 내후년 입학생부터 적용된다.
기관공학부가 이 제한을 철폐하기 전에 샘플링한 남여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모두 찬성하였다. 이 학생들 의견은 학부회의에 바로 반영되었고 모든 교수님들이 동의하여 만장일치로 여학생 비율 제한이 철폐된 것이다.
어느 학부 교수님이 나에게 제한을 철폐하였다가 만일 학생의 30% 이상이 여학생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이는 자연의 이치에 가장 부합하는 경사스런 일로서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기관계열에서 우수한 여학생들이 주로 기관경찰학부나 메카학부로 가는 이유는 이름 때문이다. 기관공학부는 기관사만 할 것 같은데 비하여 기경이나 메카는 이름이 정확히는 무엇인지 몰라도 어쩐지 부드럽고, 졸업 후 진로가 더 다양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서 가장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한 학부가 기관공학부다. 기관공학부에서 공부하는 것이 실력을 쌓기에는 가장 좋다고 본다. 그리고 그 실력이 바로 취업 및 장래와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공을 살려 취업한다면 기관공학부가 가장 유리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