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운영하는 기사자격증이 많은데 각각 경쟁률도 다르고 가치도 다릅니다. 1차시험(객관식 시험)과 2차시험(주관시 시험)까지 합격해야 나오는 기사 자격증도 있고, 1차시험만 통과하면 나오는 기사 자격증도 있습니다.
모든 기사 자격증들 중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것이 전기기사인데 합격률이 지원자의 약 5%에 불과합니다. 모든 기사 시험은 과목별 40%이상, 전체 평균 60% 이상 득점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입니다. 또 기사시험은 ‘이 과목을 수강하면 전기기사 시험을 쳐야 학점이 나오니...’ 또는 ’회사에서 전기기사 시험을 치면 가산점을 준다고 하니...‘ 등등 준비가 전혀 안 되었으면서도 치는 허수가 절반이니 그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건물에 전기공사를 하려면 반드시 일정 수 이상의 전기기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띠라서 전기기사를 합격하면 한국전력 입사의 절반을 통과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대부분 평생 좋은 직장이 보장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 합격하면 평생 유효합니다.
전자기사도 있지만 사용되는 곳이 많지 않아 합격률이 20%로 전기기사에 비하여 훨씬 쉽습니다. 그 이유는 의무적으로 전자기사를 고용해야 한다거나 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기관사 중에도 <전자기관사> 자격증이 있는데 이는 전기계열 과목의 학점을 일정 이상 취득하면 저절로 나옵니다.
우리 대학 기관계열 3학부에서 1년에 평균 1~2명이 전기기사에 합격합니다. 합격 숫자가 적은 이유는 우리 학생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나는 어차피 합격할 실력이 안 돼.” 하고 미리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2학기 계측공학과 디지털공학에서 전기기사 교재로 시험과목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계측공학에서는 전기기기(100%)와 전력공학(50%)을, 디지털공학에서는 제어공학(100%)과 회로이론(50%)을 가르칠 계획입니다. 100%란 범위 전체를 다 가르치고, 50%란 아무리 진도를 빨리 나가도 최대로 범위의 절반까지 가르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부에서만 매년 5명 이상 전기기사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전기기사 수업에서, 강의평가가 5.0에서 10.0까지인데, 8.0 이상 나오는 경우에 한해서 전기기사 수업을 계속할 예정이고, 그 아래로 떨어지면 전기기사 수업을 중단하고 예전처럼 해기면허시험 수업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1차시험 5과목의 교재는 대략 5만원 내외고, 인강은 대략 50만원 내외입니다. 해양에너지 사업단과 전기산업기사나 전기기사 시험을 치는 경우, 각각 1차시험 1회, 2차시험 1회에 한하여 응시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 중입니다. 전기기사는 4학년부터 칠 수 있으니 전기산업기사는 2학년부터 칠 수 있습니다. 전기산업기사는 전기기사와 과목의 70% 정도가 겹칩니다. 전기산업기사도 웬만한 다른 기사자격증들보다 훨씬 쓸모가 있습니다.
기사시험 중에 기계기사도 있는데 합격률은 10~20% 정도입니다. 제가 알기로 아직까지 우리 대학에서 기계기사에 합격한 경우가 없는데 이는 응시를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육상에서 회사에 입사할 때 우리 대학에서 받은 성적표를 보여주는 것보다 기계기사 자격증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회사에서 우리 학생들의 학점은 성실성의 척도로 보지 실력의 척도로 보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기계 심화전공 상위권 학생들은 기계기사에 한 번씩 도전해보라고 권합니다.
기계기사 경쟁률이 전기기사 경쟁률보다 훨씬 낮은데 이는 기계기사 응시자는 전기기사 응시자와 다르게 허수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학생들이 원한다면, 그리고 숫자가 일정 이상 된다면, 비교과(수업 외로)로 기계기사 시험 5과목의 강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